2022년 한 해 동안 일하다가 공부하고, 공부하다 일하고..
모든 직장인들이 그렇겠지만, 유난히 바쁘고 피곤했던 나날들의 연속이었다.
그런 나날들을 겪으며 깨달은 점은 개발은 역시 내 적성에 너무나도 잘 맞는다는 것이다. (진~짜 재밌다.)
그런데, 새로운 프로젝트를 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머리 속에는 어렴풋이 있는 내용들이 정리가 되지않아 뒤죽박죽 상태라는게 계속 찜찜했다.
이 찜찜함을 해소할겸, 내 자신의 성장을 일기처럼 기록하기 위해 블로그를 만들었지만, 퇴근하고 '이제 글을 써야겠다' 라는 생각들 때면 항상 밤 12시가 넘어있었다.
매일 바쁘다는 핑계로 정리를 미뤄왔더니, 다음 날에 미루는건 더 쉬워졌다.
이렇게 정리가 안된 상태로 몇 주가 지나니, 정리하고자 하는 내용들이 쓰나미처럼 몰려왔다.
그리고 일이 터졌다.
몇 주 전, 회사에서 수행하는 사업 프로젝트를 마무리할 때, 매우 급박하게 GUI 를 새로 개발해야 했었다. (왜 급박하게 일을 줄까?)
올해 3월에 pyqt5 를 활용하여 엑셀을 읽고, 데이터를 분류해주는 간단한 GUI 프로그램이었다.
물론 소스코드는 GitHub으로 관리했기에 코드가 저장되있는 위치를 찾는 것은 쉬웠지만, 베이스 코드를 다시 읽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다.
그 이유로는,
- 코드를 작성할 때, 필요한 주석을 달지 않음. (이것도 바쁘다는 핑계로)
- 코드 작성 후 코드 리뷰와 리팩토링을 하지않아 변수명과 함수명이 뒤죽박죽. (전혀 파이써닉하지 않았다.)
- pyqt5 로 구현했던 기능들을 따로 정리하지 않아 documentation 을 다시 찾아가야 했음.
(다른 프로젝트에서 pyqt5 를 활용했지만, 왜 정리를 안했을까)
이런 것들 말고도 다른 이유도 있겠지만 위의 3가지가 가장 큰 이유였다.
프로젝트 마무리 때, 시연해야 할 GUI 에 새로운 기능들을 여러 개 추가하고, 기존 I/O 지연으로 데이터 분류할 때 프로그램이 먹통이 되던 현상을 없애고자 QThread, Queue, Processing 등등 새롭게 추가해야 할 것들이 많았었기에 베이스 코드를 다시 읽으며 재사용할 함수들에 주석을 열심히 달았다.
사실, 이번에만 있었던 문제는 아니였다.
매번 새로운 프로젝트를 만들고, 진행될 때마다 이전에 사용했던 코드들을 다시 읽는데 시간이 다소 소요됐던 적이 많았다.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하기싫은 야근을 해야할 때가 많았다.
그래서 나에게 하고싶은 말은 이거다.
급할수록 돌아가자
약속시간에 급하다고 정신없이 뛰어나오다 보면, 막상 버스를 탈 때 지갑이 없을 때가 있다.
그럼 다시 집으로 돌아가 지갑을 가져와야하고, 약속시간에 지각을 해버리게 되는 일이 생길 수 있다. (실제로 있었던 일)
그렇다고 돌아가자는 말이 천천히 가자는 말도 아니다. 뜻은 '천천히 서두르는자'는 것에 가깝다.
그렇게 '돌아가자'에 해당하는는 내용을 정리해봤다.
- 미래의 나를 위해서 주석을 달자. (파이썬 온라인 컨퍼런스에서 들었던 내용이기도 하다.)
- 코드 작성을 하면, 테스트 코드를 성실하게 만들자. (테스트 자동화를 구현하자.)
- 코드 리뷰를 매주 한 번 이상씩 꼭 하자.
- 리팩토링을 주기적으로 하자. (스프린트 리뷰와 함께)
- 매주 두 번 이상 필요한 내용은 주제별로 꼭 블로그에 정리하고 기록하자.
글이 연말 회고록처럼 되버렸지만, 앞으로 위의 5가지를 꼭 하겠다고 다짐하며 글을 마친다.
나 자신 화이팅..